두둥!
드디어 다녀왔다. 그밥의 그반찬 '2009 송년회 + 2010 신년회'!
승재와 내가 우여곡절 끝에 기획하고
윤정이 언니는 10년 된 차를, 승환이는 쏭이를 데려왔으며,
성민이는 합천에서 대구를 거쳐 광주에서 합류한 2박 3일 간의 여행이었다.
각각 다른 버전으로 이 여행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나는 내 버전을 기억해두자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다.
[12월 25일]
만남의 광장 오전 9시에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만나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9시 30분이 다되어서 도착. 그 전날 술먹었다는 승환이와 쏭이가 된장찌개를 먹고, 10시쯤 출발.
정읍 내장산 근처- 삼일회관 (063-538-8131)
첫 날의 최종 목적지는 전라남도 해남.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중간 지점인 정읍에서 점심식사.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위치한 정읍은 산채정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았다. 우리의 첫 남도 음식은 내장산 산채정식.
(1/8) 산채정식의 시작
(2/8) 말없이 먹기 시작
(3/8) 계속해서 쌓여가는 음식들
(4/8) 절대 안 찢어지는 입
(5/8) 상 위를 재빠르게 헤집고 다니는 손에 주목
(6/8) 2박 3일동안 최다 남도음식 섭취량을 기록하신
소식 감승환 선생
(7/8) 뭐라고 말하고 있는거냐
(8/8) 배불리 먹고 사진 한 컷.
전라남도 광주 4시 정도에 광주에 도착 예정이라는 김성민을 픽업하기 위해 광주를 거쳐갔다. 정확히 승재-윤정의 승용차에 탑승하던 시점부터 투덜대기 시작한 투덜이 스머프 김성민을 5시쯤 픽업. 나는 새삼스레 광주가 대도시임을 느끼고 놀라워했다 (포항 보다 큰 도시를 보면 항상 놀라는 촌년). 참고로, 쏭이는 고등학생 때까지 광주에서 살았다고. 민주화의 도시 광주 출신이었구나!
전라남도 해남 - 해물탕
- 용궁해물탕 (061-536-2860)
숙소에서 짐을 풀고,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용궁해물탕. 여기 저기서 찬사를 쏟아내는 유명한 집이었으나,
너무 바쁘다고 투덜대는 아줌마와 미더덕과 낙지가 부재한 해물탕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해물탕이 괜찮긴 했으나,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던거지.
전라남도 해남 - 숙소- 해남 거목장 민박 (061-535-1456)
첫째날과 둘째날의 숙소 비용은 2배가 넘게 차이난다. 귀찮아서 대충 잡은 덕분에 투덜이 스머프를 위시하여, 2박 3일 내내 추워한 윤정언니의 불만이 쏟아졌다. 나는 그들과 달리 정말 바닥에 등 붙이자마자 잤다.
평균 나이가 27에 육박하는 우리가 원초적으로 얼마나 잘 노는지를 보여준 하룻밤. 이 날은 다음날 두륜산 등반(!)을 위해 비교적 일찍 취침.
(1/3) 치열했던 발씨름
(2/3) 발씨름 루저의 물구나무서기
(3/3) 마케도니아로 휴가간다는 김성민. 그날밤 여기저기서 빵빵 터진 덕분에 다들 숨넘어가게 웃었다.
[12월 26일]
전라남도 해남 - 숙소 자신은 가야산에서도 매일 이런 곳에서 잔다며 아침부터 성민이는 투덜대기 시작. 나와 동천이가 가장 늦게 일어나고, 부지런한 승재, 윤정 커플은 미리 두륜산에 가서 케이블카 티켓을 끊어오는 수훈을 남기셨다.
떠나기 전 찍은 사진들. 한옥이라 예쁘긴 했다.
마치 민박집 주인같은 포스를 내뿜는 성민이에게 주목. 나는 아침이라 머리가 매우 무성해져있다.
두륜산 케이블카땅끝마을 해남의 두륜산. 애초 등산을 계획했었으나, 너무 추운 날씨 탓에 포기하고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8분이 걸리는 두륜산 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최장 거리라고 한다. 날이 맑으면 한라산도 보인다던데, 그 날은 안 보이더라. 아~ 등산을 했어야 했는데.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두륜산 정상.
날씨가 맑아져 하늘이 푸르렀다.
커플들 사이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신 김성민 옹.
옆 빈자리에 누구를 합성해달라고 했더라?
두륜산 정상에서의 단체 사진들.
특히 세번째 사진에 주목!
해남 땅끝 그래도 해남까지 왔는데 땅끝을 보러 가야한다는 말에 굳이 찾아온 곳. 추워서 땅끝 전망대까지만 올라가서 사진 찍고 놀다왔다.
전망대 앞에서 찍은 다양한 버전의 단체사진들.
(2/5)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건방짐
(3/5) 키가 다 비슷비슷.
(5/5) 뭔가 컨셉이 있었는데, 잘 모르겠음.
지붕뚫고 하이킥!
전라남도 담양 - 한정식- 들풀 (061-381-7370)
감사하게도 쏭이의 대모님께서 스폰서해주신 남도한정식. 입이 쩍 벌어지게 한 상 차려주신 덕분에 배터지게 먹고 왔다. 남도에서 너무 잘 먹고 다녀서 서울에서는 뭘 먹어도 맛이 없구나. 누가 물어봐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한정식집
전라남도 담양 - 숙소- 하여가 (061-381-9429)
새 나무의 냄새가 폴폴나는 쾌적한 숙소를 예약해주신 승재에게 감사한다. 둘째날 밤도 역시나 2009년을 마무리하는 진지한 고민과 후회 또는 2010년을 바라보는 희망찬 다짐과 각오 따위는 전혀 없이 온 몸으로 놀았다.
우리는 아직 젊구나.
이 사진을 찍은 후, '진실의 앞접시', '왕게임' 등등의 순서가 이어졌으나, 지난 여름 강원도와는 달리 큰 임팩트 없이 끝났다.
[12월 27일]
소쇄원으로 출발하기 전 한 컷.
전라남도 담양 - 소쇄원,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지금으로 치면 전라남도 재벌의 사유정원인 소쇄원을 둘러보고, 죽녹원은 입구까지만 갔다온다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덜덜 떨면서 거닐었다. 정말 추운 하루였지.
소쇄원에서만 파는 '님부스 2000'을 구입하고 기뻐 날뛰는 장윤정 마녀
대나무가 우거진 소쇄원에서.
여름에 오면 정말 멋지겠더라.
여기는 죽녹원 입구.
죽녹원을 다 둘러보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다들 망설임없이 가볍게 포기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뭐니뭐니해도 자전거를 타야 제맛. 4인 가족용 자전거를 6인이 모두 올라타고 힘차게 달렸다. 여기서도 승재는 운전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승재의 공중부양
전라남도 담양 - 대나무통밥 - 한상근 대나무통밥집 (061-3825-1999)
남도에서의 마지막 식사. 그리울거다. 남도음식.
그리고나서 눈길을 헤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3일 내내 운전대를 잡은 승재를 비롯, 만만치 않았을텐데 3일 내내 잘 먹고 잘 놀아준 쏭이, 언제나처럼 디테일을 챙겨준 윤정언니, 무한대의 남도음식 섭취량을 보여준 승환, 다소곳한 사진기사 동천이까지 모두 수고했다.
2010년에는 곗돈 모아서 제주도 놀러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