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3일 수요일

일본 드라마?

 <유성의 인연>을 보고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딱히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미뤄두었다. <유성의 인연>을 비롯해, 일본 드라마들은 나에게 조금 답답하고 미진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더욱이 일본 드라마는 10편이면 끝나기 때문에, 즐기는 건 좋으나, 언제나 나에게 '뭔가 2% 부족한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 드라마에 비해 시청자에게 주는 카타르시스가 약하다고나 할까.
 특유의 가벼움과 유머감각, 황당하고 단순한 전개는 일본 드라마의 매력임과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하얀 거탑>, <그들이 사는 세상> 혹은 <The L Word>, <The West Wing>과 같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을 즐기는 나로서는 일본 드라마를 진심으로 '즐기기'가 힘들다.

 마츠모토 준이야 그럭저럭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으니, '그럭저럭 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보면 되지만, 쟈니스 중에서도 연기 잘한다고 정평이 난, 클리트 이스트우드의 극찬까지 받았던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경우, '이게 잘하는 거 맞지?' 라는 의심아닌 의심과 함께 보게 된다. <유성의 인연>에서도 잘 하는 것 같긴 한데, 한국이나 헐리우드의 영화/ 드라마처럼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콩트도 했다가, 코미디도 했다가, 상황극도 했다가 하니 이런 상황에서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 각 장면에 맞게 캐릭터를 재빨리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지, 아니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캐릭터의 감정 기조를 유지하는 것 (적어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 건지 헷갈리는 것이다. 더더욱 니노의 경우, 버라이어티의 이미지가 나에게 강하게 남아있어서 몰입이 더더욱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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